‘이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먼 여행은 가슴에서 발까지’라는 말도 있다. 이렇듯 여행은 몸이 느끼는 거리보다는 마음이 느끼는 누림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한다. 내 집 소파에 누워서도 우리는 상상의 나래를 피며 어느 곳이든 여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근사한 카페에 가 차 한잔을 마시며 그곳이 주는 분위기에 빠져보는 것도 이 겨울에 누릴 수 있는 따뜻한 여행일 것이다.
무채색의 한옥에 유럽의 색감을 들여놓은 커피하우스 ‘르플루’
낡고 오래된 한옥집에 유럽 감성을 가득 불어넣어,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된 커피 하우스 ‘르플루’(대표 조규옥)가 경북전문대학교 맞은편에 있다. 카페의 이름인 ‘르플루(LE PLUS)’ 는 가장, 제일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늘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고객을 맞이하겠다’는 주인장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도심 속 주택가 안에 한옥의 자태로 고즈넉하게 자리한 ‘르플루’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발길을 멈추게 하고 바라보게 하고 들어가 차 한잔 마시며 머물고 싶게 한다. 낮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야외 마당에는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앉아있을 수 있는 자리도 넉넉하게 마련돼 있으며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포토존도 있다. 또한, 나무 장작 난로가 있어 보기만 해도 따스함이 느껴진다.
자연석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마당을 걸어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통창으로 들어온 햇살과 주인장의 감성 인테리어가 더해져 아늑함과 따스함을 안겨준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는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으며 곳곳에 놓인 엔틱한 장식품, 클래식한 오브제, 유럽풍의 고가구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또한, 동서양의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함께 어우러진 분위기에서 유럽풍의 주전자와 찻잔에 준비해주는 차를 마시며 풍요롭고 넉넉함의 여유도 느껴 볼 수 있다.
한옥에 유럽을 들여놓은 카페답게 ‘르플루’에는 정성스럽고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돼있다. 커피, 100% 착즙 주스, 수제차, 꽃차, 라떼, 에이드, 스무디 등이 있으며 디저트로는 소금빵, 쿠키, 크로와상, 마들렌, 휘낭시에가 있는데 소금빵과 쿠키도 직접 구워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또한, 와인도 준비돼있으며 안주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예약을 받아 준비해준다고 한다.
커피 하우스 ‘르플루’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기에 반려동물과 산책하러 나왔다가 잠시 들려도 좋을 듯하다. 또한, 어두워질수록 아름답게 빛나는 커피하우스 ‘르플루’는 저녁에 찾아가 낭만적인 겨울밤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다. 특별한 날이나 예약을 하는 고객에게는 장작불도 지펴준다고 하니 난로 앞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겨울밤의 낭만을 느껴볼 수도 있다.
커피하우스 ‘르플루’
주 소 : 경상북도 영주시 대학로86번길 22
전화번호 : 054-708-8300
영업시간 : 12:00 ~ 22:00(매일)
고향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함을 주는, 초가카페
무섬마을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이 찾아주고 있는 영주의 대표 관광지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체험하고 쉬어갈 공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몇 년 전부터 마을주민들이 직접 작은 가게나 주막,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초가집을 카페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쉴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초가카페’가 있다.

초가카페는 무섬마을 안쪽에 위치해 있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김경란 대표의 생활공간이었던 작고 아담한 초가 별채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그리고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것에 불편함을 토로하던 손님들을 위해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무섬마을을 둘러보던 사람들은 초가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시골 골목 안 풍경도 감상하며 고향에 온 듯 정겹고 따스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초가카페의 대표 메뉴는 김경란 대표가 직접 달여 만든 오미자와 대추차다. 직접 농사 진 오미자로 만든 차는 깨끗이 씻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말린 후 물을 넣고 달인다. 자연 당을 넣어 한 김 식혀 만든 오미자차는 다른 오미자청과는 다르게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을 모두 느낄 수 있으며 뒷맛이 매우 깔끔하다. 그리고 대추차도 직접 농사지은 대추로 만드는데, 잘 씻은 대추를 다섯 시간 푹 고운 후 잘 걸러 자연 당을 넣어 완성된다고 한다. 이렇듯 오랜 시간 정성껏 만들어낸 대추차이기에 그 맛이 진하면서도 쓴맛이 없이 달콤하다.
서울에서 40년을 살았다는 김경란 대표는 그동안 배워 온 기술을 활용해 경제 활동을 해야만 했다고 말한다. 그러한 이유로 무섬마을에 있는 돌아가신 시어머니 집을 카페로 만들어 운영하게 된 것이다. 그런 김경란 대표에게 특별한 힘을 주는 손님이 있었다고 한다. “올 가을, 10월 13일 금요일. 제가 그날을 안 잊어요.”라며 김경란 대표는 정확한 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봄에 초가 카페를 찾아와 잠시 머물다간 서울의 한 손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정성이 담긴 대추차를 잊지 못하여 지인 42명과 함께 다시 초가카페를 방문하겠다고 예약을 잡은 것이다. 그리고 그 손님은 카페를 다녀간 후 또다시 문자를 남겨주었다고 한다. ‘정성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라는 말과 함께 내년에도 다시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해준 것이다.
마을 골목 안 작은 카페이지만,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는 손님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하는 김경란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색으로 꾸몄다는 카페를 소개하며 수줍은 소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초가카페도 잘 됐으면 좋겠어요.”라며 2024년의 소망을 전했다.
초가카페
주 소: 영주시 문수면 무섬로234번길 11-8
전화번호: 010-5909-1695
영업시간: 9:00 ~ 17:00(매일)
술을 빚던 양조장에 카페를 담다, 카페‘담원’

문수면 행정복지센터 부근 조용한 시골 마을에 카페 ‘담원’이 있다. 김승희 대표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양조장을 개조해 재탄생시킨 카페로 예스러운 건물 분위기에 맞게 정갈하고 소박한 분위기로 꾸며져 차 한잔을 마시며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카페 건물 벽엔 양조장 영업 허가신고증과 양조장 간판이 그대로 있고 술을 담았던 술독이 마당에 있어 오랜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옛 양조장 건물은 이미 허물어지고 지금의 카페는 가족이 실제 거주하던 집이었다고 한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옛날 집의 서까래와 나무 기둥, 옛날 문으로 된 칸막이가 주는 고전적이고 오래된 느낌이 고향 집을 온 듯 편안함을 안겨준다. 또한, 주인장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아 만들어 낸 소박 하면서도 화사한 실내 분위기가 따뜻함과 아늑함을 느끼게 해준다. 카페 안쪽으로는 좌식으로 된 자그마한 방이 있는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차와 식사를 하며 정겨운 시간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야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도 가져볼 수 있도록 넉넉한 자리를 내어주는 곳이다.
카페를 시작하며 식사메뉴로 준비한 돈가스가 유명해져 돈가스 맛집으로 더욱 알려진 카페 ‘담원’은 분위기 좋은 카페다. 그만큼 커피도 진심이고 정성스럽게 마련된 다양한 음료들이 준비돼있다. 커피 외에도 수제차와 수제에이드, 국화차, 허브차, 핫쵸코 등이 준비돼있다. 또한, 식사메뉴로는 돈가스 단일메뉴인데, 이미 맛집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이 찾아주고 있어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주인장만의 소스가 듬뿍 얹어진 맛깔스러운 수제 돈가스와 샐러드, 강황밥에 느끼함을 잡아주는 무피클과 오렌지, 낙지젓갈이 이색적이면서도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카페 ‘담원’에서는 식사를 마친 손님에게 국내산 구기자, 도라지, 생강, 우엉, 국화를 넣고 끓인 차가 후식으로 제공된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이 식사를 한 후 차 한잔을 마시기 위해 자리를 옮기곤 하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번거로움 없이도 담소를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골 마을의 한가로움과 오래된 양조장 건물이 주는 편안함 그리고 주인장이 내어주는 정성스러움을 느끼며 힐링하듯 머물 수 있는 카페 ‘담원’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
카페 ‘담원’
주 소 :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문수로1406번길 10
운영시간 : 11:00 ~ 20:00
전화예약 : 054) 634 - 2736
추억을 저장하다, 카페 ‘구비도라’

‘과거의 향기는 라일락 꽃밭보다 향기가 진하다.’, 프란츠 투생의 말이다. 영하의 추위에도 과거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추억을 보관하고 있는 카페가 있다. 바로 영주시 순흥면에 위치한 카페 “구비도라”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빛바랜 색으로 맞이하는 카페 ‘구비도라’는 문을 열고 들어선 후에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 황토로 만들어진 실내와 배점못이 보이는 통 창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통 창 가득 한 폭의 수채화를 담고 있는 카페‘구비도라’는 22년째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이곳의 풍광과 카페가 주는 느낌이 좋아 자주 방문했었다는 황대섭 대표가 이곳을 맡아 운영한 지도 벌써 6년째다.
오랜 세월의 흐름만큼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구비도라’에는 추억저장소라는 방명록이 있다. 이 추억저장소의 첫 장에는 특별한 손님이 남기고 간 글이 있다. ‘너라는 공간 안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었거든, 하지만 이제는 그 사람이 내 곁을 떠나갔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구비도라’야, 너만이라도 나를 위해서 오래오래 있어 주면 안 되겠니? 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이 특별한 손님은 해마다 방문하여 소중한 사람이 좋아했던 메뉴를 주문하여 앞자리에 두고 앉아 머물다 간다고 한다. 이렇듯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에게 넉넉한 품을 내어주고 있는‘구비도라’는 바쁜 일상을 잠시라도 내려놓고 잊었던 추억을 다시 마주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구비도라’의 대표 메뉴는 만드는 기간만 4일이 소요되는 대추차다. 대추를 삶아서 거른 후 하루 동안 두었다가 다시 끓여서 냉장고에 이틀을 숙성시킨 후에야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진득하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황대섭 대표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쌍화차를 제외한 모든 전통 차를 직접 만들고 있으며, 문경이나 서울에서도 이 대추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이렇듯 정성스러운 황대섭 대표는 이곳을 방문했던 400명의 연락처를 간직하고 있다. 쉬는 날에는 미리 연락을 부탁한다며 손님들이 주고 간 번호인 것이다. ‘구비도라’를 찾아온 사람들이 허탈한 발걸음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카페 문을 닫는 날에는 400명 모두에게 문자를 넣어주고 있다고 한다.
오랜 세월의 흐름만큼, 사람들의 추억의 공간이기도 한 ‘구비도라’를 오랫동안 운영하는 것이 황대섭 대표의 목표다. 또한, 현재는 오후 6시까지 카페 문을 열고 있지만 배점못의 야간 조명 시간에 맞춰 연장 운영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성혈사 나한전을 방문하거나 초암사 등산 후 내려오는 길에 카페 ‘구비도라’를 찾아가 따뜻한 차 한 잔도 좋을 것 같다. 추운 겨울, 황대섭 대표가 내어주는 따뜻한 공간에서 몸과 마음도 녹이며 향기로운 추억하나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카페 ‘구비도라’
주 소: 순흥면 죽계로 269번지
전화번호: 054) 633-9956
영업시간: 10:00 ~ 18:00
휴 무 : 둘째, 넷째 월요일 (공휴일과 겹치는 월요일은 정상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