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면 하늘꽃마을에 살고 있는 최은혜(48세)씨는 특수교사로 24년을 근무했으며 지금은 선재학당을 운영중이다. 글쓰기와 철학공부, 내면여행을 좋아하는 그녀는 그에 걸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이렇듯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데에는 친정 부모님의 도움이 크다고 한다. 재산을 많이 물려받는 것보다 더 소중하고 귀한 것들을 부모님께 받고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저의 어렸을 적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엄마였어요. 가난한 살림에 시할아버지와 시부모, 삼촌 고모에 저희 삼남매까지 키우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어요. 엄마가 우는 모습도 많이 보았고, 어린 저에게 신세 한탄도 하셨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저의 부모님이 저의 든든한 백이예요.”
최은혜씨는 솜씨가 좋은 엄마 덕분에 선물이 일상이라고 말한다. 경남 진영에서 정기적으로 택배가 오고 엄마가 손수 만든 귀한 물건들이 집안 곳곳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가 만들어준 물건들이 최은혜씨에게는 가장 소중한 추억의 물건들이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니 엄마는 타고난 재주와 열정이 많은 분인데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경제활동을 하느라 늘 힘드셨어요. 그러나 요즘은 수놓기, 만들기, 식물키우기, 특히 요리까지 좋아하시는 일 하며 사는 모습이 보기에 좋아요. 본인의 끼를 손으로 다 풀어내시는 것 같아요. 손가락이 마비될 정도로 작품을 만드셔요. 친정집 방 하나는 엄마의 작업실일 정도이지요. ”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를 좋아하는 최은혜씨의 친정어머니는 딸에게도 음식을 자주 보내준다고 한다. 어떤 날은 먼 거리에 있는 딸 집으로 찾아와 밀린 살림을 다 해주고 가기도 한다. 그리고 항상 음식을 넉넉하게 챙겨주는 친정어머니는 늘 이웃과 나눠 먹으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집에 먹을 것도 없고 하기도 싫을 때 엄마의 택배가 도착하면 세상 누구보다 든든한 백을 가진 것 같아요. 엄마가 만들어주는 국, 반찬, 나물 등 그 어떤 것보다 귀하고 소중한 선물이지요. 그때그때 필요한 것들로 누가 나한테 이런 걸 때마다 선물해줄까요. 그리고 저의 아버지는 불쑥 오셔서 집안 곳곳의 문제들을 해결해주세요. 시골 마을에 서 집이 어설픈 상태로 사는 걸 보고 엄청 속상해하셨거든요. 친구분이랑 오셔서 돌계단도 만들어주고 어떤 날은 목수분이랑 와서 데크도 만들어주셨어요. 부모님께서 연세는 드셨지만,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 하시며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부모님처럼 저도 나누며 살아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