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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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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좋지만, 사람이 더 좋아

열정과 정으로 14년을 함께해온 ‘하얀 수채화’

기사입력 2024-07-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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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의 하나로, 물감을 물에 풀어서 그리는 그림이다. 일반적으로 수채화하면 떠오르는 그림이 투명 수채화로 맑고 투명한 느낌을 준다. 터치를 계속 해도 아래의 터치가 보임으로 절제되고 계획적인 터치가 필요한 그림이다. 약간 젖은 상태에선 물감이 번지는데 어느 정도로 번지게 하느냐가 투명 수채화를 그리는 핵심 테크닉이다. 이런 수채화를 사랑하고 그리는 모임이 영주에 있다.
 


하얀 수채화’(회장 유은주) 모임은 2011년에 시작해서 현재 14년째 활동 중이다. 회원은 23명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정기적으로 영주 아트스퀘어모여서 그림을 그리며 교류를 한다. 지역의 화가인 이석희화백의 지도로 수채화를 그리고 있는 회원들은 단합도 잘 되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매년 1회 정기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선비문화축제 무섬축제 등 영주의 각종 축제 때에도 전시회를 열고 있다. 또한 전시회 때 전시된 작품들은 현재 영주수영장 로비에 상설로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하얀수채화 회원중에는 개인전을 연 회원이 두 명이나 있다고 한다. 또한,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모여서 그림을 그릴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집에서 단합을 위한 모임도 자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회원들은 그림도 좋지만 사람이 좋아서 더 하얀 수채화에 애착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그 중 10년 이상 된 회원은 그림을 그만 그리고 싶다가도 회원들이 좋아서 떠나지 못한다고 말한다.

 

수채화를 그린 지 7~8년 된 유은주 회장은 차분하게 수채화를 그리다 보면 우선 건강한 마음과 정신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리고 회원들 간의 관계도 너무 좋아서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내다보면 인간관계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영주 ,봉화 ,예천 회원들이 함께 준비한 연합 수채화 전시회를 했는데 그동안의 전시회보다 스케일도 크고 수준도 높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전시회를 보러 왔을 때 영주에도 이런 전시회가 있구나 하고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유은주 회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인데 선생님이 늘 한결같고 변함없이 잘 지도를 해주시니 이런 일도 가능하게 된 것 같아요.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저희는 선생님을 너무 잘 만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하얀 수채화를 시작하신 지 10년째 되는 박순희(80)씨는 수채화를 그리면서 삶이 너무 풍요로워졌다고 한다. “우리 딸이 그래요. 어머니는 수채화를 그리시고 난 후부터 180도로 바뀌었다. 굉장히 활발해지고 자신감도 생겼고 명랑하고 성격이 달라졌다 라고 해요. 예전에는 시집살이 하느라 살림에 파묻혀서 살다 보니 나를 위한 시간이 전혀 없었죠. 애들 출가시키고 손녀를 12년간 봤어요. 애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까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거예요. 그래서 그동안 창고에 넣어두었던 스케치북과 이젤을 꺼냈죠

 

오래전부터 그림을 좋아하고 틈틈이 그림을 그렸던 박순희 씨는 유화는 기름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수채화는 맑고 깨끗해서 좋다고 한다. “탁구같은 운동은 상대가 있어야 하지만 그림은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이런 저런 구상도 해야 하고 어떤 색깔을 쓸까 고민도 해야 하다 보니 머리를 계속 쓰게 되어서 치매 예방에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박순희씨는 작년 2023년엔 하얀 수채화에선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그동안 그려놓은 작품들도 많이 있고 남들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보람으로 생각하고 42점을 전시했어요. 가족들이 말도 못하게 좋아했는데 수원에 사는 딸은 편지지 한 장에 어머니 대단합니다를 수도 없이 반복해서 써서 보냈어요. 아들도 어머니 정말로 대단합니다. 훌륭합니다. 라고 칭찬을 해주었는데 부모로서 더 없는 영광이고 뜻 깊은 일이었어요라고 말했다.

 

14년 전 어느 새마을금고 사무실에서 시작되었던 하얀 수채화를 지도하고 있는 이석희 화백은 보통 고등학생 입시는 명암이나 원근법 같은 기초체계부터 가르쳐야 하지만 여기선 이런 법칙보다는 편하게 그림을 그리게 한 다음 명암이나 색채에 관한 얘기를 해주니까 훨씬 부담도 없고 재미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회원 모집은 주로 전시회에 온 사람들이 그림도 좋고 단체분위기도 좋아서 가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유은주 회장은 현재 회원이 23명이지만 신입회원이 좀 더 들어오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회원의 자격은 그림에 대한 열정과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회원으로의 자격이 있어요. 많이 찾아 와 주세요.” 라고 말했다.

 

영주인터넷방송 박태완 기자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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