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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을 밟고 미끄러져도 즐거워요

소 키우는 예쁜 언니 ‘두잇팜’ 최가영 대표

기사입력 2024-09-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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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을 하다보면 소들이 막 나대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 소똥이 다 튀어요. 그냥 똥이 얼굴이고 옷이고 팔이고 막 다 튀어요. 상상도 못했던 일을 제가 하고 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그렇게 더럽지도 않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소똥 냄새가 심하지 않냐고 하는데, 저는 하나도 안 심하거든요. 내 일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더럽지도 않고 똥이 튀겨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아요. 농장 일을 1년 정도 하니 내 모습이 이렇게 변했어요.”



최가영(27) 대표는 남동생 최건(24)과 함께 안정면 일원리에서 농장 두잇팜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으며 농장은 3500350두 규모로 현재 100두를 키우고 있다. 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최가영 대표는 농장을 운영해보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농장을 하게 됐으며 동물을 좋아했기에 망설임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가 사람 많고 시끄럽고 좀 번잡한 데를 싫어해요. 그래서 영주 자체가 저랑 너무 잘 맞는 곳인데, 부모님이 계신 이곳에서 살 수 있는 게 제일 좋고 자연과 함께 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여잔데 이런 걸 어떻게 하냐’ , ‘대단하다이런 말씀들을 해주실 때도 보람을 느껴요.

 

비서로 근무를 했으며, 승무원 준비를 했던 최가영 대표는 처음에 농장을 시작하며, 젊은 여성이었기에 느껴야했던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다고 말한다. “소에 대해서 전혀 모르니까 처음에 일단 교육을 찾아 듣는 것부터가 저한테는 너무 어색하고 좀 무서운 거예요. 그리고 소 키우시는 분들 사이에서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색하고 소외되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최가영 대표는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도 나누며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공부를 했으며, 그 결과로 인공수정사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었다.

 

최가영 대표와 함께 농장 일을 하고 있는 동생 최건 군은 군 제대 후 농장 일을 시작했으며 아버지를 도와 우사를 짓는 일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아빠랑 우사를 계획하고 함께 지을 때는 힘들었는데, 기둥 올라가고 공구리치고 우사를 다 지어놓으니까 해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뿌듯했어요. 그리고 누나 따라 인공수정 공부하다 보니 자격증도 따게 되었고요.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게 힘든 일이었었는데, 계속 꾸준히 하다 보니까 적응도 되고 그냥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되는 것 같아요. 내 일이라는 생각을 하니 책임감도 생기고요.” 이렇듯 책임감을 갖고 농장 일을 함께해주고 있는 남동생이 곁에 있어 최가영 대표는 든든한 마음도 생기고 1박 정도의 여행도 갈 여유가 생긴 것이다.


 

두잇팜은 소 키우기 편리한 농장이 아닌, 소가 행복한 농장이길 지향한다. 우사를 설계하고 건축 할 때부터 소들이 편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아빠가 우사를 설계하고 건축할 때부터 소들한테 맞춰가지고 최대한 만드셨어요. 저희 우사 지붕은 중간 중간에 햇볕이 들어오게 해서 밝은 편이지요. 지붕이 높으니까 바람도 잘 통하고요. 그리고 소똥을 치우기 편하게 하려면 바닥 중간에 턱이 있어야 하는데, 소들의 편리함과 안전함을 생각해서 턱도 안 만들었어요. 저희는 톱밥을 엄청 자주 갈아주는데, 아빠가 말씀하시기를 소들은 의지할 데가 바닥밖에 없다고 말씀하셨거든요.”

 

농장을 시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도움을 받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는 최가영 대표는 앞으로 사료도 직접 만들어보고 유통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 “소를 키우는 일도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 이예요. 그리고 능력이 된다면 유통도 꼭 해보고 싶어요. 왜냐하면 사육하시는 분들이 유통 쪽으로 가게 되면 수익성이 아예 달라지잖아요. 저는 돈이 많아서 행복한 그런 삶보다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어요. 그냥 마음 편하게 지금처럼만 살면 좋을 것 같아요”.

 


농장을 시작하며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행복하다고 동생 최건 군은 말한다. “원래 같으면 따로따로 뭔가 각자 일을 하고 있을 건데 농장을 시작하면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좋아요. 아빠가 일할 때도 저희도 다 같이 가서 하니까 아빠도 훨씬 덜 외롭고, 저희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의지를 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도 아빠한테 의지를 엄청 하게 되고, 농장을 하면서 가족 자체가 지금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가 제일 고생이 많은데, 똥 묻은 옷 빨아주는 엄마가 계시기에 우리가 이렇게 나와서 열심히 일할 수 있고 꿈꿀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먼지 많이 먹고 햇빛 많이 보고 땀 많이 흘리는데 10년 뒤에는 깔끔하게 일하고 싶어서 돈 정말 많이 벌어야 될 것 같아요.”

 

 

 

김미경 프리랜서기자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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