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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주의 마을박물관 건립을 제안하며

송호상 (동양대 교수)

기사입력 2025-08-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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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전 지역의 연구소에 소속되어 인문학 관련 활동을 하는 가운데 근현대사를 공부한 덕에 연구소에서 관리하던 도시재생사업 지역의 조사를 맡아 진행하였다. 근현대시기 지역에 해당하는 각종 문헌 자료와 사진 자료를 정리하였고, 주민의 적극적인 도움과 참여를 통해 상당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여 책으로 간행하고, 마을 지도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마을박물관을 조성하였다. 해당 지역은 대구 북구 칠성동이며. ‘별별상상이야기관이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대구 및 경북의 여러 마을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하였다.

 

(필자가 참여한 대구 칠성동 별별상상이야기관 입구)

 

영주에서는 당시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에 대한 학술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영주 지역의 역사문화에 대한 기왕의 연구 성과들을 정리하여 영주학이란 교양강의를 개설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기관을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강의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몇 해 전 근현대사 자료관을 건립을 위한 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지역의 정치, 문화계 원로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전문가 자문이란 명분으로 근현대 자료관의 설립과 관련된 기초적인 의견을 개진하였다. 자료 수집과정에서의 문제, 수집된 자료의 가치 판단, 분류, 보존처리, 전시 등 여러 분야를 담당할 전문 인력 확보 및 운영비 등 지속 가능한 자료관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들을 소개한 정도로 역할은 그치게 되어 아쉬워하기도 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에 있어서도 각 지정문화유산과 역사문화거리의 환경 조성이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는 부분이 안타깝다. 물론 관사골 지역은 지역 주민들 중심으로 활발하게 여러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고, 인근 지정문화유산을 활용하기 위한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하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지금 전국에 20여개의 역사문화거리가 지정되어 있고, 각 지자체마다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기념관, 전시관, 박물관, 문화거리 등을 조성되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한 사업들은 지방자치시대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지역의 주민들이 지역의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직접 문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대상으로서 마을박물관이 필요하다. 물론 시 단위의 전문적 박물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대로 지방 소멸시대 지역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마을 단위의 박물관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수집된 자료를 검증하여 가치를 판단하고 보존, 전시 등을 기획하는 부분에서는 외부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의 협업이 중요하다. 자료 수집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수집을 위한 기초 교육에서부터 수집된 자료를 분류하고 관련 이야기를 발굴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의 기관과 주민, 주민과 주민, 전문가와 주민들 간의 활동은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다양한 주민들의 삶과 공간에 대한 자료와 기억을 찾아내는 계기가 된다. 주민 자신의 삶이 기억과 기록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마을박물관이 의미를 가진다. 주민 누구나 기록의 생산자이자 관리자, 이용자가 될 수 있다. 즉 마을박물관은 주민 간의 소통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다.
 

지역의 박물관 혹은 자료관은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니다. 번듯한 건물만으로는 의미를 담을 수 없다. 마을 박물관은 개발과정에서 상실되어 가는 마을의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통해 마을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주민들의 소속감을 강화하는데 기여하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지역을 떠난 이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지역에 대한 감회를 가지게 하는 중요한 역할도 할 수 있다.

 

영주인터넷방송 박태완 기자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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