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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人영주] 영주에서 시작된 정도전의 정신을 찾아!...정승우 이사장, 선양사업에 매진하다

정승우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이사장과의 심층 대담

기사입력 2026-03-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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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을 설계하고, '백성이 곧 하늘'이라는 민본(民本) 정신으로 조선의 사상적 토대를 다진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 그의 이름은 대한민국 국사 교과서에 빠짐없이 등장하지만, 정작 그의 고향 영주는 오랫동안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왔다. 오늘날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도 삼봉의 선양(宣揚) 사업에 온 열정을 쏟는 이가 있다. 바로 정승우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이사장이다.
 


삼봉 정도전


영주동부초등학교 37, 영광중·영광고 32회 졸업생으로 영주의 뿌리를 가슴에 품은 채 서울에서 삶의 터전을 일군 그는, 봉화 정씨(奉化 鄭氏)의 후예로서 삼봉 정도전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소명처럼 여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오랫동안 기재되어 있던 '단양 출생설'을 삭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광화문 삼봉 축제를 구상하며 종로·평택과의 문화 연대를 도모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영주인터넷방송/더영주는 정승우 이사장을 만나, 삼봉 정도전이 영주에 남긴 역사적 발자취와 그 정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 보았다.

 

Q. 영주 출신이자 봉화 정씨의 후예로서 정도전 선양 사업에 뛰어드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삼봉 정신'의 핵심적인 가치는 무엇입니까?

저는 영주동부초등학교 37, 영광중·영광고 32회를 졸업하고 스무 살 이후로는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살면서도 항상 '나는 영주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고 살아왔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저희 조상이기도 한 삼봉 정도전 선생의 선양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주라는 도시에는 삼봉 정도전이라는 훌륭한 문화 콘텐츠가 있는데, 그걸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서울 사람들도 삼봉 정도전이 누군지는 알지만 그분의 고향이 영주라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게다가 '삼봉' 하면 자꾸 단양의 도담삼봉을 떠올리는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삼봉 정신의 가장 핵심은 민본(民本)입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민주주의와 맥을 같이하는 사상인데, 600년 전에 '백성이 하늘'이라고 했습니다. 임금을 하늘에 비유하던 시대에 백성을 임금과 동격으로 놓은 것이죠. 오늘날 많은 정치인들이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하지만, 정도전은 그것을 이미 600년 전에 사상으로 실천하려 했습니다. 그 정신이 지금도 살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단양 출생설' 기록을 삭제하는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겪으신 가장 큰 어려움과, 영주가 고향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역사적 단서는 무엇인가요?

지금도 인터넷에 '정도전 고향'을 검색하면 단양이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글에도 여전히 남아 있어요. 단양 출생설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역사책 어디를 봐도 단양 출생을 뒷받침하는 문헌은 없습니다.

도담삼봉과 정도전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과거 정도전을 연구하신 한영우 교수님이 도담삼봉의 세 봉우리에서 '삼봉'이라는 호가 유래했다는 설을 주장하셨는데, 훗날 교수님 스스로 쓴 책에 이 내용에 관한 설명을 남기셨습니다. 저는 그 근거를 토대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청원을 넣었고, 결국 단양 출생지 표기를 삭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영우 교수의 '왕조의 설계자 정도전'

 

한영우 교수의 왕조의 설계자 내용 중

한정주 역사평론가의 '삼봉(三峰) 정도전삼봉에 얽힌 출생의 비밀' 내용 중

 


다만 아직 '영주'라고 명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정도전의 고향이 영주라고 직접적으로 기재된 문헌이 현재까지 발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삼봉의 시() 곳곳에 영주를 가리키는 표현이 등장하고, 영주에는 삼판서 고택이라는 가문의 거주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학계에서도 영주를 고향으로 보는 연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주가 그 근거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Q. '삼봉'이라는 호가 도담삼봉이 아닌 한양의 삼각산을 지칭한다는 학자들의 의견도 있다. 이러한 해석이 정도전의 '조선 설계자'라는 위상을 어떻게 더 강화한다고 보시는지요?

현재 여러 연구 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내용입니다. 삼각산, 지금의 북한산은 백운대·인수봉·만경대 세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그 세 봉우리가 곧 '삼봉(三峯)'이죠.

 

삼각산(사진출처 : 대한민국 구서구석)


정도전은 고려 때 태어나 조선시대에 돌아가신 분입니다. 그분이 태어났을 당시의 수도는 개경(開京)이었고, 삼각산 뒤편은 개경을 바라보는 방향에 해당했습니다. 삼봉의 시에는 '삼봉에 올라 개경에 있는 왕을 그리워하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 삼각산을 근거지로 삼아 '삼봉'이라는 호를 차용했다는 것이 여러 문헌이 가리키는 방향입니다. 도담삼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 해석은 정도전이 단순히 지방의 출생지와 연결된 인물이 아니라, 고려와 조선을 아우르며 국가의 큰 그림을 설계한 '조선의 설계자'로서의 면모를 더욱 뚜렷이 드러냅니다.

 

Q. 영주 시내에 위치한 삼판서 고택은 정도전 가문의 뿌리입니다. 이 공간을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곳을 넘어, 현대인들이 선비 정신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어떻게 활성화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삼판서 고택은 원래 구성공원(구산) 아래쪽에 있었습니다. 영주 홍수로 인해 자리를 옮기고 또 옮겨 지금은 서천가에 위치해 있는데, 솔직히 지금 그 자리에 있어서는 큰 의미를 살리기 어렵습니다.
 


영주시에 위치한 삼판서고택(사진제공 영주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영주시가 방법을 강구해서, 진짜 원래 집터인 구성공원 아래에 다시 조성하고 관광자원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안동이 퇴계 이황 선생을 내세워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영주도 삼봉 정도전이라는 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구성공원 입구에 정도전 동상이라도 하나 세운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삼봉의 도시 영주'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Q. 정도전의 "민심을 얻으면 군주가 되고, 민심을 잃으면 버림받는다"는 사상은 오늘날의 대의 민주주의에도 큰 시사점을 줍니다. 현재 대한민국 정치권에 가장 필요한 정도전의 가르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대한민국은 예전보다 훨씬 다원화되고 복잡해졌습니다. 하지만 삼봉이 오늘날 오신다 해도 그분이 강조하실 메시지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공정한 사회'입니다.

민본 정신을 지금의 언어로 옮기면, 누구나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사회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국가가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우리가 세금을 내는 이유가 바로 그 바탕을 만들기 위해서 아닙니까. 서구 선진국들이 그런 구조를 만들어 왔고, 우리나라도 많은 부분 이루어 왔습니다. 삼봉의 가르침은 그 방향을 600년 전에 이미 제시했다는 점에서 놀랍습니다.

 


영주로 좁혀 보면, 공장을 세워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삼봉 정도전이라는 문화 콘텐츠로 관광자원화를 이루는 것도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영주와 봉화는 청정도시입니다. 옛것과 현재의 것이 공존하는, 영국의 일부 도시들처럼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있습니다.

 

Q. 서울 종로, 경기 평택 등과 협력하여 '광화문 삼봉 축제'를 제안하셨습니다. 지역 간 경계를 넘어선 이러한 문화 연대가 영주시의 역사적 위상을 높이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경복궁이 있는 서울 종로, 정도전의 사당인 문헌사(文獻祠)가 있는 평택, 그리고 고향인 영주. 이 세 도시가 함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광화문, 그러니까 경복궁 앞에서 삼봉 축제를 연다면 어떨까요. BTS가 광화문에서 공연하면서 전 세계 팬들이 한국을 찾아오듯, 삼봉이라는 역사 문화 콘텐츠로도 충분히 그런 파급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전라도 나주는 정도전이 유배 시절을 보낸 인연 하나만으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관광자원화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고향인 영주가 아직 그걸 못하고 있다는 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축제는 개인의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영주시가 나서야 합니다. 종로구에도 삼봉을 함께 연구하시는 분들이 있으니, 구심점을 영주가 쥐고 협력 구조를 만들어 간다면 반드시 가능한 일입니다.

 

사진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Q. 삼봉의 사상을 세계적인 정치 철학으로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서양의 민주주의 사상과 비교했을 때 정도전의 민본주의가 가진 독보적인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도전 사상의 핵심 중 하나가 '계민수전(計民授田)'입니다. 백성의 수에 따라 토지를 고루 나누자는 뜻인데, 600년 전에 이미 분배와 공정이라는 개념을 사상으로 정립한 것입니다. 지금의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가치와 맥이 닿아 있죠.

서양의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면, 정도전의 민본주의는 공동체 전체의 공정과 균형을 먼저 생각합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두 사상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지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퇴계학(退溪學)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삼봉학도 그렇게 됐으면 합니다. 조선 초기에 유교를 국교로 확립하고 조선의 사상적 틀을 설계한 분이 정도전인데, 안타깝게도 태종에 의해 역적의 누명을 쓰고 조선 500년 동안 묻혀 있었습니다. 고종 2년 경복궁 재건 당시 복권된 것이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는 그분의 사상을 제대로 세상에 알릴 때가 됐습니다.

 

Q. 영주의 젊은 세대들이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게 하려면 어떤 방식의 접근이 필요할까요? 미래 세대를 위해 진흥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지금 사단법인 설립 준비 단계에 있고, 그게 완료되면 훨씬 적극적으로 홍보·선양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용 문제나 여러 제약도 있어서 아직 준비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다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젊은 세대들이 알아듣기 쉽게, 삼봉 정도전의 민본 정신과 계민수전의 사상이 지금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안동에 가면 퇴계 이황이 떠오르듯, 영주에 오면 삼봉 정도전이 떠오르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게 가장 훌륭한 교육입니다. 구성공원 앞에 동상 하나가 세워지는 것, 삼판서 고택이 제자리를 찾아 체험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 하나하나가 미래 세대를 위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이 될 것입니다.

영주는 정도전의 모든 사상적 뿌리가 자라난 도시입니다. 그 어린 시절의 영주가 있었기에 조선을 설계한 삼봉이 가능했습니다. 이 자부심을 젊은 세대와 함께 나눠야 합니다.

 

정승우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영주'라는 두 글자를 놓지 않았다. 서울에서 활동하면서도 고향 영주를 삼봉 정도전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그의 열망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다.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을 발굴하며, 잃어버린 위상을 회복하려는 치밀하고 뜨거운 노력이다.

또한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이사장 정승우)에서는 삼봉 정도전 학술문학상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삼봉의 민본주의 사상과 위민정신, 철학 등 인문학의 계승발전에 대한 주제로 2회에 걸쳐 공모전을 개최하여 삼봉의 정신을 알리는데 힘써오고 있다.


 

 

삼봉정도전 역사문화진흥원의 '삼봉 정도전 학술문학상 시상식' 장면 
 

전라도 나주가 짧은 유배지의 인연 하나로 정도전을 관광 자원화하는 데 성공한 반면, 고향 영주는 아직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영주가 삼봉의 고장으로 부각되는 날이 반드시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꿈이 실현되려면 지자체와 시민, 그리고 정승우 이사장 같은 민간의 열정이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할 것이다.

600년 전 백성을 하늘같이 여기라 했던 삼봉의 목소리가, 지금 영주에서 다시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취재·기사 : 영주인터넷방송 / 더영주 김소영 기자
Mobile : 010-6864-4200
e-Mail : iybc365news@naver.com

김소영 기자 (iybc365news@naver.com)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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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찬
    2026- 03- 15 삭제

    좋은 기사 멋져요~^^

  • 리윤강
    2026- 03- 15 삭제

    정승우 이사장님 기사 멋집니다~~ 응원 드립니다~~

  • 동다은
    2026- 03- 15 삭제

    삼봉 정신의 후계자 정승우님^^ 민본정신의 홍보 선양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무궁한 발전하시고 26년도에는 더 큰 성과 이루어 내십시요.

  • 이철우
    2026- 03- 15 삭제

    600년 전에 이미 백성을 하늘로 본 민본주의와 계민수전을 주장했다니... 진짜 조선의 천재 설계자가 맞네요. 지금 정치인들이 정도전 발끝이라도 따라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