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도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이사장이 지난 8월 19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정부와 관계 기관에 '역사 바로 세우기'를 촉구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도담삼봉은 정도전의 고향이 아니며, 정도전의 고향은 경북 영주"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역사와 설화를 명확히 구분하고,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서야 한다"며 국가유산청 등 관계 기관에 개선을 요구했다.
정도전의 고향은 경북 영주
진흥원 측은 정도전의 고향을 규명하는 데 있어 후대에 전해지는 설화보다 정도전 자신이 남긴 기록이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정 이사장은 "고향은 한 인물의 삶과 정신, 사상이 형성된 뿌리인 만큼, 정도전의 성장 과정과 역사적 뿌리를 정확히 밝히는 일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진흥원은 정도전의 문집 『삼봉집』 제2권 오언율시 「송정부령홍출안경상(送鄭副令洪出按慶尙)」에 실린 "구산은 내 고향 고을이거니(龜山桑梓邑)"라는 구절을 제시했다. 이 시는 경상도 안렴사로 부임하는 지인을 전송하며 지은 작품으로, 정도전은 마지막 구절에서 "나를 위해 유민들을 찾아봐 주게"라며 고향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 이사장은 이 구절의 '상재(桑梓)'가 부모와 선조가 살아온 터전, 곧 고향을 뜻하는 전통적 표현이며, '구산(龜山)'은 영주 지역의 구성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삼봉'은 도담삼봉이 아니라 삼각산에서 유래
정 이사장은 정도전의 호 '삼봉(三峯)' 역시 단양 도담삼봉이 아니라 서울 삼각산(북한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삼각산은 백운대·인수봉·만경대 세 봉우리로 이뤄져 있으며, 진흥원은 정도전이 이 세 봉우리에서 호를 취했다고 본다.
정 이사장은 "도담삼봉은 세 개의 봉우리 형상을 딴 지명일 뿐 정도전의 호와는 무관하다"며 "정도전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은 후대의 설화나 지역 홍보가 아니라 당사자가 남긴 기록과 객관적 사료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양의 역사 왜곡 홍보 중단해야
정 이사장은 단양군이 도담삼봉을 정도전의 고향이자 호의 유래지로 홍보하는 것을 두고 "역사 왜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흥원은 앞서 단양군 측에 관련 안내 내용의 시정을 요구해 왔다.
정 이사장은 "흔들림 없는 의지로 영주와 삼봉 정도전에 대한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올바른 역사 정립을 위해 끝까지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은 앞으로도 삼봉 정도전의 역사와 사상을 재조명하고, 정도전의 고향인 경북 영주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정체성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